현대차, 혼다, 토요타 등 수소차 위한 ‘수소 위원회’ 구성
세계경제포럼(다보스포럼) 개최 기간 중 발족식을 개최한 수소위원회는 완성차, 에너지 기업 등 13개 업체로 구성됐으며 2015년 파리기후변화협약의 목표를 성공적으로 이행하기 위해 뜻을 함께하기로 했다.
2015년 파리기후변화협약은 산업화 이전 대비 지구 평균온도 상승폭을 2℃보다 낮은 1.5℃까지 제한하기 위한 장기 목표를 설정했다.
수소위원회 회원사로는 현대차를 비롯해 가와사키, 다임러, 도요타, 로얄 더치쉘, 린데 그룹, BMW, 알스톰, 앵글로아메리칸, 에어리퀴드, 엔지, 토탈, 혼다가 포함됐다.
수소위원회는 이들 13개 기업 중 에어리퀴드와 도요타를 초대 의장으로 선출했으며 2개의 의장사를 필두로 활동할 계획이다.
이날 수소위원회는 수소연료를 대체 에너지로 적극 사용해 줄 것을 국제 사회에 강력히 요청했다.
수소연료가 탄소 가스를 전혀 배출하지 않는 무공해 에너지원으로서 저탄소, 친환경 사회 구현을 목표로 하는 글로벌 사회에서 핵심 역할을 수행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수소위원회는 앞으로 세계 각국의 정부, 기업, 시민사회와의 지속적인 협업을 통해 수소연료 상용화에 앞장서기로 했다.
수소위원회는 화석연료, 전기에너지로부터 생산 가능하고 탄소를 전혀 배출하지 않는 무공해 연료인 수소가 미래 신성장 동력 및 환경 문제 해소 차원에서 비중이 점차 커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날 수소위원회 발족식에서 완성차 업계 대표로 기조연설을 맡은 현대차 양웅철 부회장은 "1990년대 초부터 완성차 업계들은 수소차를 차세대 파워트레인으로 생각하고 개발에 힘썼으며 20년이 지난 지금 상용화를 앞두고 있다"고 밝혔다.
양 부회장은 "그러나 완성차 업체들의 노력만으로는 수소차 상용화 실현에 한계가 있기에 수소위원회는 다양한 분야의 기업체들의 참여를 구하기 위해 노력하고 수소사회 구현이라는 공동 목표를 바탕으로 플랫폼을 지속 개발하고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무공해 차량인 수소차 상용화에 최선을 다하고 수소 경제 발전에 적극 이바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렇다면 수소 위원회는 과연 배기가스 배출을 줄이고 지구를 구하기 위해 나선 것일까?
이점에 대해서는 상당히 의심스럽다. 수소차가 배기가스를 배출하지 않는다는 것은 맞는 말이다. 하지만 수소 가스를 만들어 내는 과정을 보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수소를 만들어 내기 위해서는 메탄을 고온, 고압의 수증기로 분해해야 한다. 이 과정에서 엄청난 화석 연료가 사용되고 엄청난 이산화탄소가 발생하게 된다. 대기 중에 있는 수소를 그대로 사용할 수 있다면 배기가스 배출이 없는 청정에너지라고 할 수 있지만 지금 상황에서 수소는 청정에너지라고 할 수는 없다.
위원회 참여 업체를 보면 의도는 확실해진다. 오랜 시간 수소차를 고집해 왔던 현대자동차, 혼다, 토요타와 대세가 되어 버린 전기차 기술에서 다소 밀리고 있는 다임러, BMW가 자동차 제조사로 참여했다. 배기가스 배출로 화석 연료 사용을 줄이자는 전 세계적 여론에 위협을 느낀 화석 연료 업체가 만났다. 수소차를 만들고 수소 연료를 만들려 하는 양쪽의 이해 관계가 맞아떨어져 구성된 위원회라고 볼 수 있다. 전기차라는 대세를 되돌리기에는 이미 늦었다는 것을 인정하지 못하는 걸까? 수소 위원회가 어떤 활동을 하는지 지켜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