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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

승객 끌어내린 유나이티드 항공 CEO, 또 다시 공개사과 “책임 지고 바로 잡겠다”

유나이티드항공이 이미 티켓을 사서 정당하게 탑승했던 승객들을 켄터키 주 루이빌로 가야 하는 승무원들이 뒤늦게 도착했고, 이들 승무원을 위한 자리를 마련하기 위해 강제로 끌어낸 사건이 일어났다.

유나티드 항공, 승객 강제로 끌어내리고 폭행

유나이티드 항공은  켄터키 주 루이빌로 향할 유나이티드 항공 3411편에 자사 승무원 4명을 추가로 태우기 위해 800달러와 호텔숙박권까지 제시하며 다음 항공편을 이용할 승객을 물색했으나 지원자가 나오지 않자 4명을 강제로 찍었고, 이 중 한 명이 끝까지 거부하자 강제로 끌어내리고 심지어 폭행까지 한 것으로 드러났다.

유나티드항공 CEO,정해진 규율에 따라 대응 문제 승객 분열적이고 호전적이라 묘사

무노즈 CEO는 첫번째 성명에서 “승객들을 ‘재배치(re-accommodate)’하게 돼 미안하다”며 회사가 정해진 규율에 따라 대응했다는 식으로 입장을 표명해 비난을 샀다. 두 번째 성명에서도 그는 문제의 거부 승객이 ‘분열적이고 호전적(disruptive and belligerent)’이었다고 묘사해 더욱 논란이 된 바 있다.

SNS를 통한 보이콧 확산 및 백악관 언론까지 비난 동참

유나이티드 항공이 탑승객을 강제로 끌어낸 일이 알려지면서 SNS를 통해 보이콧이 확산되고 있다. 리차드 막스 외에도 전세계 많은 누리꾼들은 '#BoycottUnited'라는 해시태그를 달며 상식 밖의 행동을 보인 유나이티드항공에 분노를 표시했다

숀 스파이서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관련 질문에 "불행한 사건"이라면서 "동영상에서 드러난 그 일 처리 과정은 명백히 우려스러운 것"이라고 말했다.

룸버그통신도 유나이티드 대변인인 찰리 호바트의 말을 인용해 "다른 항공편의 취소를 막기 위해 루이빌로 가야 하는 승무원들을 태우기 위해 승객들의 자리를 요구했다"며 이는 사실상 '오버부킹(초과예약)'도 아니었다고 지적했다.

LA타임스는 미국 항공법에 '탑승 거부' 규정이 있긴 하지만, 다른 승객도 아닌 항공사 승무원을 태우려고 이미 탑승한 승객을 내리게 하는 데 이 규정이 적용될 수 있는지 의심스럽다고 꼬집었다.


결국 유나티드항공CEO 세번째 공개사과

미국 유나이티드 항공사의 오스카 무노즈 최고경영자(CEO)가 11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또 다시 공개사과했다.

무노스 CEO는 이날 직원들에게 보낸 글을 통해 이번 사건을 ‘진짜 끔찍한 일(truly horrific)’이라고 표현하면서 “강제로 끌어내려진 승객에게 깊이 사과한다. 어떤 승객도 이렇게 잘못 대우받아서는 안 된다”고 적었다. 

그는 이어 “우리가 전적으로 책임을 지고 바로 잡기를 바란다”며 “잘못을 바로잡아 이런 일이 다시는 생기지 않도록 하겠다고 약속한다. 회사의 방침 등에 대해 재검토한 뒤 4월 30일까지 결과를 공유하겠다”고 밝혔다.

유나이티드항공 이미 수차례의 인종, 종교, 성적 차별 등으로 악명

이번 일을 저지른 유나이티드항공은 이미 수차례의 인종, 종교, 성적 차별 등으로 악명이 높다는 지적도 있다.

2013년 10월에는 미국 샌프란시스코공항에서 착륙사고를 일으킨 아시아나항공 조종사들을 조롱하는 동영상을 유나이티드항공 승무원들이 찍어 인터넷에 올렸다가 물의를 빚고 있다.

2015년 6월에는 따지 않은 음료수 캔을 요구한 이슬람교도 여성에게 유나이티드 승무원이 "음료수 캔이 무기로 사용될 수 있다"는 궤변을 늘어놓으며 요구를 거부했다가 쏟아지는 비난에 직면했다.

유나이티드항공은 지난달에도 쫄바지 형태인 레깅스를 입고 탑승하는 것은 규정에 맞지 않는다면서 10대 소녀 두 명의 탑승을 거부해 여론의 도마 위에 오르기도 했다.